고양이는 자연에서 살아오던 본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집고양이도, 사람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품종묘도, 자연에서 갖고있던 야생 고양이의 본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개에 비해서 인간과 함께 살아온 역사, 즉, 가축화가 진행 된 시간이 훨씬 짧기 때문이다. 순수 야생에서의 고양이와, 인간 사회에 들어온 집고양이의 차이점은 딱 한가지 이다. 바로 “인간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는 점이다.
따라서, 고양이의 특성과 본능을 잘 이해해야, 고양이와 사람이 모두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비싼 가죽 소파를 긁어대는 고양이는 아무리 혼을 내도 교정이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고양이는 긁어서 자신의 발톱을 갈아주는 것이 본능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양이용 스크래쳐를 그 자리에 두면, 고양이는 소파보다 스크래처를 더 긁고 싶어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된다.
고양이의 본성을 사람이 제어할 수는 없기 때문에, 고양이의 본성을 표현하도록 존중하면서 사람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결책을 찾아야한다. 그러려면 고양이의 자연에서의 본능,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고양이 키우는 방법, 고양이 키울 때 알아야 할 것 – 개요
- 고양이를 키울 때의 장점, 단점, 주의 할 점
- 고양이를 키울 때 필요한 물품
2-1. 당장 꼭 필요한 용품
2-2. 당장은 아니더라도 필요한 용품
2-3. 고양이와 집사의 쾌적한 삶을 위한 용품 - 고양이를 키울 때 꼭 해줘야 하는 일
3-1. 매일 할 일
3-2. 1주일에 1~2회 할 일
3-3. 가끔 해줘야 하는 일 - 고양이의 특성과 본능
- 반려묘와 함께 살 때 조심해야 할 것
- 고양이의 건강 상식
6-1. 고양이 식습관과 건강 관계의 10가지 중요한 원칙
4. 고양이의 특성과 본능 – 캣로직의 이해
4-1. 고양이는 육식동물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육식동물이다. 사람은 잡식 동물이고, 탄수화물의 단위체인 포도당 대사를 한다. 고양이는 사람이나 강아지와 다르게 단백질의 단위체인 아미노산 대사를 한다. 신체 내부의 환경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사냥을 해서 다른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것이 고양이의 DNA에 본능적으로 새겨져 있다. 그래서 반려인과 같이 놀이를 하는 것도 ‘사냥 놀이’를 좋아한다.
고양이에게 발톱은 자신의 먹이를 잡게 해주는 소중한 무기이다. 그래서 발톱을 날카롭게 유지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발톱을 나무같은 곳에 갈아주려고 한다. 이 본능을 해결해줄 수 있는 고양이 용품이 바로 ‘스크래처’이다. 자연에서는 나무같은 곳에 긁기 때문에, 스크래처도 세워져 있는 형태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4-2. 고양이의 감각
고양이는 청각이 아주아주 예민하게 발달되어 있다. 벽을 걸어가는 벌레의 발소리까지 듣는다고 할 만큼, 청각이 민감하다. 그래서 반려인이 계속 시끄럽게 음악을 켜 놓거나, 텔레비전을 켜 놓으면 고양이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후각도 상당히 발달되어있는 편이다. 특히, 아로마 제품은 고양이 건강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참고로 기본 후각기관의 후각세포의 수는 강아지 >> 고양이 >> 사람 순이다. 그런데 고양이는 사람은 감지하지 못하는 후각을 센싱할 수 있다. ‘야콥슨 기관(Jacobson’s organ)’은 페로몬을 감지할 수 있는 후각기관이라고 알려져 있다.
고양이의 시력은 낮은 편이나, 동체 시력은 매우 좋아서 움직이는 것을 잘 포착한다. 움직임의 속도까지 계산하여 다음 움직임을 예측할 정도이다.
참고로, 고양이가 상대방(사람이든 다른 고양이든)을 인지하는 방법은 감각을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확인한다. 사람의 경우는 다른 사람을 인지할 때, 시각 정보에 많이 의존한다. 내 눈에 보이는 상대방의 얼굴을 “눈으로 보고”, 저 사람은 내 친구 **이구나! 하고 인지한다. 그런데, 고양이의 경우는 후각(그 사람 특유의 몸냄새)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약간의 시각 정보와, 청각(목소리, 발소리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상대방을 인지한다. 그래서 같이 사는 사람이 외출 후에 들어 오면, 냄새가 많이 바뀌어 있거나 낯선 냄새가 나서, 이 사람이 나랑 친한 그 사람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유심히 냄새를 맡고는 한다. 여러가지 감각으로 Cross check를 하는 것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도 냄새(후각)를 맡으면서, 생김새(시각), 목소리(청각)와 함께 그 사람을 인식한다. 그리고 유난히 그 냄새가 확실하게(!) 나는 발 냄새를 열심히 맡고는 한다.
4-3. 사막에 살았던 고양이의 조상
고양이의 조상은 사막에 살았다. 그래서 고양이는 따뜻한 곳을 좋아하고, 추위를 많이 탄다. 한편, 뜨거운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해서, 화상을 입거나 수염이 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고양이와 함께 있을 때, 불이나 뜨거운 것(전기장판)을 사용하면, 조심해야 한다. 특히 전기장판은 자기가 화상을 입는 줄 모르고 저온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
고양이는 신장이 약해서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데, 습관적으로 물을 잘 마시지 않는 습성이 있다. 사막은 물이 잘 없어서, 길을 가다가 오아시스가 보이면 그 때야 물을 마시는 것이다. 그래서 집안에서도 물을 한 곳에만 놔두는 것 보다는, 여기 저기 고양이가 다니는 길의 여러 군데에 물을 놓아주는 것이 좋다. 돌아다니다가 물이 보이면 먹기 때문이다. 고양이 음수량을 늘리기 위해 집 안의 여러 곳에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들어 주자.
조상 고양이는 나무의 구멍에 들어가서 잠을 잤다고 한다. 높이가 어느정도 있고, 몸이 꼭 맞아서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양이는 높은 곳과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좁은 틈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좋아한다. 하지만, 좁은 곳에 갔는데, 입구가 막히거나 앞에 사람이 와서 위협적인 느낌을 느끼거나, 궁지에 몰리는 느낌은 아주아주 싫어하고, 무서워한다.
몇 가지 경우에 “모래로 덮는 행동”을 한다.
우선 대소변을 할 때, 모래를 파고, 그 구멍에 대소변을 한다. 그 후에 냄새가 나지 않도록 모래로 잘 덮어준다. 그래서 고양이 화장실은 이런 고양이의 본능을 이용하여, 집사도 편하기 위해서 고양이 화장실 전용 모래를 채워주는 것이다. 고양이 화장실 전용 모래는 일반 모래와 다르게, 수분(소변)이 묻으면 그대로 뭉쳐서 돌처럼 굳기 때문에, 치우기가 쉽다. 야생에서 자신의 대소변을 모래로 덮어주는 이유는, 용변 후 자신의 소변, 대변에는 자신의 냄새가 나기 때문에 다른 동물에게 자신의 위치를 들켜 공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생에서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냄새가 나지 않도록 잘 덮어준다.
두번째로, 밥을 충분히 먹고 배가 부르거나,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일 때 발을 이용하여 모래로 덮는 시늉을 한다. 실제로는 모래가 없어도, 모래로 덮는 것같은 시늉을 한다. 자연에서는 음식을 먹다가 남으면 모래 속에 숨겨뒀다가 나중에 먹기도 한다. 그래서 고양이가 밥을 먹다가 배가 불러지면, 중간에 허공에 발길질을 하며 모래로 덮는 것 같은 시늉을 할 때가 있다. 이렇게 밥먹다가 바닥을 긁는 행동은 “배가 불러서 지금은 그만 먹고 싶고, 나중에 다시 먹고 싶어요”라는 의미이다. 가끔 아예 안먹고 덮어버리는데, 그건 “이건 맛이 없어!! 모래로 묻어서 냄새 안나게 하고 싶어요.” 라는 의미이다. ㅎㅎ 고양이님 입맛에 맞는 음식 찾아주느라 집사가 바쁘다.